아침부터 SPP를 준비하느라 바빴다. 작년에는 SPP에 떨어 졌었다. 꼭 뭘 기대한다기 보다는 그러면서 하나 둘 씩 더 준비되겠지 하면서 파워포인트를 작성했다. 애니메이션을 시작하면서 얼마나 많은 파워 포인트를 작성했던가.....제본은 또 어떻고.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익숙해 져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기본을 다한다는 심정으로 무엇인가를 내고 있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독립 감독은 그래서 작품보다도 파워포인트를 만지는 일이 점점 많아진다.
한국에서 개성있는 자기작품을 하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회사를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다.

어제 연상호가 찾아왔었는데 작품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한다. 일부를 잠깐 보았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1억 2천만원으로 그 정도까지 해 내다니, 극을 끌고 나가는 힘과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하다. 나도 부끄럽지 않도록 해 나가야 할 텐데.

오후에는 피디님과 지연과 간단히 시나리오의 수정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말하자면 애니메틱을 만들어 가면서 시나리오는 언제나 수정 중.
다만 최종 적으로 덜어내는 일이 없도록 노력 할 뿐이다. 레이아웃 이후에 내용 수정은 예산의 낭비로 이어진다.

생텍 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샀는데 잘못 사고 말았다. 사실 남방우편기와 야간 비행을 읽기 위해 책을 샀는데 예전에 어렸을 때 읽었던 책보다 나쁜 번역본을 사고 말았다.

"준비에브 나는 그 마술을 기억해. 내가 너를 꼭 껴안으면 너는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으며 울음을 터 뜨릴 텐데."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은 이런 문구 였던 것 같은데

지금 산 책은 번역을 이상하게 해서 말그대로 그 마술이 사라져 버렸다. 분절된 문장 속에서 아무런 느낌도 가질 수 없었다 뜻은 더 명확해 졌지만 시적인 느낌이 사라져 버렸다.
Posted by 장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