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션 노트2010/09/05 18:35
겨우 작년에 지원 받은 파일럿 제작지원이 끝나고 이제야 정리가 되었다. 회계감사까지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휴~ 하는 마음밖에 없다.

만들고 나니 미술이며 공간감있는 연출이며 모든 것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적은 돈으로 최대한 사람들의 눈 높이를 충족시키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 인력도 부족하고 내 자신의 능력 또한 너무 한심해서 걱정스러울 뿐이다.

10월에는 본격적으로 장편 프로젝트에 진입한다. 캐릭터 디자인의 최종본을 만들고 스토리 보드를 만들 것이다. 2년동안의 긴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실 나는 9월 안에 이야기를 완전히 완성시키고 싶었다.

7,8월에도 얼마간의 시나리오의 작업을 했지만 원하는 이야기를 얻지 못했다. 시나리오 작가와의 작업이었는데 내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해서 작가만 고생을 했다.

이 이야기가 분명 내 안에 어떤 형태로 있는데 나는 그것을 완전한 형태로 발견해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어머니가 허리 수술을 받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찌되었던 걱정하고 있는 무슨 일이 하나 끝나고 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일이 생긴다.

어머니가 퇴원하시고 나면 꼭 다시 운동을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까 우리는 정말 사바나의 임팔라 영양처럼 불행에 취약한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도 만들고 여러 가지 불행에 대처하려면 나는 튼튼하지 않으면 안된다.

문학적이고, 웃기고, 보고 있으면 행복한 기분이 드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 어렵겠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 관련 된 여러 사람들이 지목했던 포스트 미야자키, 콘 사토시 감독이 애석하게도 46세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Posted by 장형윤